메서슈미트 Me262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독일공군이 실전 투입했던 사상최초의 실용 제트전투기이다. 개발자체는 생각 보다 이른 시기인 1939년 4월 무렵에 이미 기본적인 설계개념이 완성되었으며, 41년 4월에는 시제 1호기를 사용한 각종 테스트 가 본격적으로 개시되었다. 하지만 당초 장착이 예정되어 있던 BMW사제 003형 엔진이 신뢰성 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게 되자 새로이 융커스사제 유모(Jumo)004형 엔진을 채택하여 시험을 계속하게 된다.
이 유모004 엔진을 탑재한 시제 3호기(Me262V3)는 1942년 7월 무사히 첫 비행에 성공을 거두었고, 마침내 44년 4월에는 초기 생산모델인 Me262A-0가 공군에 납품되기에 이른다. 하지만 애초부터 전투기로 개발된 기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속폭격 기로 변경하여 생산하라는 히틀러의 갑작스런 명령으로 인해, 전투기형 Me262가 본격적으로 배치되기까진 상당한 혼란과 차 질이 발생하게 되었다. 결국 제대로 된 전투기형 모델인 Me262A-1a가 본격적으로 일선에 배치되기 시작한 것은 전쟁 막바지 무렵인 44년 11월의 일이었다. 나날이 격렬해지는 연합군의 파상공세에 맞서 독일본토 방공전에 투입된 A-1a형은, 최고시속 870km에 달하는 빠른 속도와 4문 의 30mm 기관포 및 각종 공대공 로켓탄과 같은 강력한 중무장을 바탕으로 연합군 폭격기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. 하지만 대전 막바지의 짧은 기간동안 생산된 약 1,400여대 중에서 실제로 일선에 배치되어 쓰인 Me262는 불과 220여대 정도에 불과하였으며, 일부 베테랑 조종사들에 의한 막바지 분투에도 불구하고 이미 완전히 기울어져 버린 전쟁의 대세를 뒤집을 순 없었다.
패전 직후 미국과 소련에 의해 압수된 Me262는 독일의 여타 첨단기술과 더불어 철저하게 연구 분석되었으며, 그 성과 는 이후 양국의 초기 제트전투기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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